상념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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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ness

    소거법(消去法)에 의한 행복찾기?   이 사람을 보라. 행복의 추구에 있어 적극적으로 나를 기쁘고 즐겁게 하는 그 어떤 것을 찾기보다는, 나를 불행하게 만들 것으로 여겨지는 그 어떤 것을 회피하는데 주된 노력이 집중되어 있는 삶이 있다. 요컨대, 경쟁에서의 낙오, 실패, 뒤처짐은 대체적으로 불행의 근원으로 간주되어 왔고, 이러한 낙오로 인한 불행을 회피하고자, 공포에 쫓겨 분주하게 앞으로

spirit

    법률사무소의 운영과 관련하여, 처음부터 어떠한 이념과 가치를 정립하고 그에 맞추어 단추 하나 하나를 꿰어 나가듯 전진해 갈 수 있다면 ? ? 그건 퍽 알차고 가슴 뿌듯한 일일 것이며 아울러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행복할 것이다. ? ? 왜 이 일을 하는 것인지에 관한 대답이 마련된 셈이니. 그러나 시작부터 일관된 어떤 형이상학적 정신과 가치에 사무실의

고소보충진술의 형해화

    고소장 접수 후에는 고소장 기재내용 등을 중심으로 따로 고소인을 불러 조사하면서 그 진술내용을 진술조서에 기재하게 되는데 이를 고소보충조사, 고소보충진술이라 한다. 많은 경우 격무에 지친 경찰이 조사 전 고소장 내용도 제대로 보지 않은 채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그제서야 읽어가며 질문을 날리고, 고소인 입장에서는 고소장에 이미 적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고소장을 보세요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다시

ADR

    합의, 조정을 위한 법학적 상상력 내지 창의력의 필요성에 관하여 요새 종종 생각한다. 예컨대, 전에 같으면 아직 심리가 덜 성숙한 단계라 판결까지는 한참 남았다고 한숨만 쉬었을텐데, 이제는 갈 길이 멀다면 서로 간에 신속히 마무리지을 합의의 묘안이 없을지 한 번 더 고민해본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고 책임의 범주가 하나씩 늘어남에 따라 시간이 모자람을 많이 느끼다보니, 이제는

time

    2개의 시계바늘이 있다. 하나는 progress의 이행 정도를 가리키는 것이고, 다른 나머지는 주어진 시간의 잔존량을 가리키는 것이다. 전자의 시계바늘은 좀처럼 빨리 나아가지 않는 반면(심지어 거꾸로 돌아가기도), 후자의 경우는 점진적으로, 그러나 피부로 뚜렷이 느낄 수 있게 빨라지고 있다.

복불복

    우리 의뢰인이 다른 사건(사기 건)으로 법정구속되었다는 비보를 전해 들었다. 의뢰인이 다른 사건의 존재 자체도 나한테 알려주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 무슨 소식인가 하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 지인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보니 해당 사건의 국선변호인께서 이 사건은 별 문제가 안된다고, 별도 진행 중인 흉기 폭행 사건(요게 내가 수임한 건)이 훨씬 심각하다면서 거기에 집중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虎口

  종종 목격하는 호구의 안타까운 기질적 특성. 어딘가에서 털린다. 또 털린다. 끝도 없이 계속 털린다. 그제서야 도움의 손길을 찾으나 도움을 얻는 대신 다시 털린다. 그래서 원한과 의심으로 가득한 나머지 이제는 진실로 자신을 성심껏 도와줄 사람을 만났음에도,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이제까지는 전혀 실행해 본 적이 없는 대단히 깐깐한 태도로 의심하고 항의하고, 다시 또 의심하고 항의한다. 단언하지만

북준상?!

    갑자기 훈련소 갔던 때가 떠오른다. 입소 후 얼마 안 지나 조교가 이름표를 건네주면서 군복 앞에 바느질로 꿰매 넣으라고 했었다. 초중교 실과 학습 때 홈질, 시침질 배웠던 것을 생각하면서 이름표를 받아 들었는데 거기에 써진 이름은... -북준상 아니 세상에 북씨가 어디 있냐;;; 훈련소 퇴소 때까지 이름표 안 바뀜 

새옹지마

    소송만사 새옹지마. 지난번 포스팅 때 언급한 적이 있지만, 구속기간 만료 임박으로 인하여 보석결정을 받았는데, 보석보증보험증권을 하루 늦게 제출하여 보석의 효과에 의해서가 아니라 구속기간 만료의 효과에 의하여 의뢰인이 석방된 바 있고, 그 때문에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재판부에서 법정구속을 하지 않은 채 항소심으로 넘어간 사건이 있었다. 위 사건에 관하여 오늘 항소심 선고가 있었고, 결과는

[영화 마션에 고함] 우주만 그런가? 소송 “뜻대로 되는 게 없을때”

      영화 마션의 주인공(맷 데이먼 분)은 영화 말미에 이런 대사를 합니다. ?     “우주에선 뜻대로 되는 게 아무것도 없어”      영화는 줄곧 주인공의 삶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지만 주인공의 의지를 흔드는 건 생각보다 작은 변수들입니다.   세계적인 과학자, 천재들이 치밀하게 계산하고 계획해 진행하는 일이건만, 때론 아주 작은 구멍(은유적 표현 아닙니다, 그냥 진짜 구멍입니다)하나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