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거법(消去法)에 의한 행복찾기?


 



이 사람을 보라.




행복의 추구에 있어 적극적으로 나를 기쁘고 즐겁게 하는 그 어떤 것을 찾기보다는,





나를 불행하게 만들 것으로 여겨지는 그 어떤 것을 회피하는데 주된 노력이 집중되어 있는 삶이 있다.




요컨대, 경쟁에서의 낙오, 실패, 뒤처짐은 대체적으로 불행의 근원으로 간주되어 왔고,




이러한 낙오로 인한 불행을 회피하고자, 공포에 쫓겨 분주하게 앞으로 앞으로 계속해서 달아나는 것이다.




여기에는 불행의 요건을 하나 하나 제거해 나가다 보면 행복에 이를지 모른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그래서 경쟁에서의 낙오를 피하고 남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 수준 이상의 사회적 과실(果實)을 얻을 재주는 키웠으나,




정작 무엇이 자신을 진실로 기쁘게 하는지 질문을 받게 되면, 머리를 싸매지만 쉽게 답을 찾지 못하며,




과실의 축적 그 자체나, 낙오되지 않고 남들만큼(혹은 남들 이상으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행복과 동일시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현재의 성취 가능한 행복을 미래로 유보시키는 태도가 같이 따라오기 쉬운데,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류의 관용어구를 이루기도 한다.




허나 미래에 그러한 기회나 여유가 생길지도 불분명하고, 설령 기회가 허락된다 한들 그 때에는 내가 변해 버려서 더이상 동일한 행복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소거법이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기쁨이 되는 어떤 것을 적극적으로 그려낸다는 것, 실체가 있는 행복을 찾아 쌓아 나간다는 것이 어쩌면 필생의 과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