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어떤 법조인 분이 “나는 돈받은만큼만 일할 것이다”고 당당히 말했다는 것을,

직접은 아니고 전문(hear say)으로 들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그래도 변호사의 본질이 장사꾼보다는 ‘다른 면’에 있지 않나 생각했었기 때문에,

자연히 그런 발언을 한 사람을 폄하하여 생각했었고, 나 자신은 그런 것과 거리가 멀다고 여겼었다.

개업 후, 얼마를 버니 마니 숫자로 치환된 pride가 가장 우선시되는 듯 하고,

내가 어떤 사람의 case에 어떤 식으로 접점을 남기는지에 관해서 관심을 갖는 경우는 드물어 보였다.

그런 분위기가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고 사실 지금도 힘든 면이 있다.

그런데 수지를 맞추고 계산을 잡아가다 보면, ‘받은만큼만 일하겠다’던 그 말에서 일말의 미덕을 발견하게 되는데,

정직함-이랄까. 속물일지언정 적어도 위선자는 아니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