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는 옛말에 따를 때, [배부름-배고픔], [돼지-소크라테스]의 2개 변수를 가지고 인생의 가치에 관한 순위를 1위부터 4위까지 매겨볼 수 있으며, 이는 다음과 같을 것이다.




1. 배부른 소크라테스
2. 배고픈 소크라테스
3. 배부른 돼지


?4. 배고픈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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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와 4위는 달리 의심의 여지가 없이 자명해 보인다(다만 여기서 배부름과 소크라테스는 양립불가하다는 견해는 접어두도록 함).




그런데 2위와 3위의 경우는 오늘날에 있어 도리어 그 순위가 역전되는 쪽으로 가고 있지 않나 싶다, 적어도 사람들의 의식 가운데서. 물신(物神)의 힘이 날로 더욱 견고해져가고, 대다수가 ‘갑’ 지망생인 세상에서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