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진 또는 그림의 관찰 방법에 진전이 있었다.




물론 별건 아니다.




오히려 그 동안 그렇게 해오지 않았던 것이 이상하게 생각될 정도.





기존에 주로 사진 또는 그림이 주는 전체적 인상이나 심미감에 관하여만 뭉뚱그려 받아들이고 지나쳤다면,




이제는 사진 또는 그림에서의 각 세부사항을 쪼개내어 자세히 살펴본다는 것인데, 이런 관찰에서 세부 형태는 대체로 기능적인 요소, 장식적인 요소, 양자 혼합형으로 나뉘어진다.




법서를 읽을 때 한 문구 한 문구 쪼개어 분석하고 의미를 찾던 방식을 사진 등의 관찰에 차용한 것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이 방식이 특히 유용성을 발휘하는 것은 해당 사진 등을 기억에 의하여 재구성하고 복원하고 때때로 다시 그려낼 때이다. 전체적 인상으로만 훑고 지나간다면 다시 머릿 속에 떠올릴 때 그 이미지가 뿌옇기 그지 없다. 하지만 분석적 관찰의 경우 부족하더라도 크로키 느낌으로 어느 정도 재현이 가능하다.




예컨대 뽀로로 등 단순한 캐릭터도 기억에 의하여 다시 그려내려면 쉽지가 않다-막연한 전체 이미지만 기억에 있을 뿐 정작 그 이미지를 주로 형성하는 디테일에 대한 기억이 없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