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츠키의 ‘my life’를 보면, 다음의 내용이 나온다.

—-

러시아 혁명 이전에 트로츠키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혁명에 관하여 이야기하자, 아버지는 말하기를 ‘그런 세상은 100년이 지나도 오지 않아!’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자 혁명이 발발하고 아들이 말하던 그런 세상이 오고 말았다;;

당시 부유한 지주였던 트로츠키의 부친은 재산을 잃게 되었음은 물론, 적백내전에서 볼셰비키한테는 지주계급(잠재적 반동?)으로서, 반혁명세력에게는 혁명의 괴수인 트로츠키의 아버지로서 적대시당하여 목숨조차 위태로왔다.

부친은 고된 피난 끝에 아들이 있는 곳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그 때 트로츠키는 부친에게 농담조로 ‘아버지 그 때 차르의 세상 100년도 넘게 지속될거라 하셨죠?’로 물었는데,

부친은 웃으며, ‘그래, 앞으로 네가 만드는 세상은 그보다 오래 지속되게 하거라’고 답했다 한다(대인배;;;)

그러나 부친의 권면과 달리, 소련은 100년을 채우지 못하고 붕괴하였고, 레닌 및 트로츠키가 당초 구상했던 체제는 극히 짧은 기간 동안에만 존속하다가 스탈린주의로 변질되었으며, 트로츠키 개인 역시 철저히 패배했다.